남자들의 영원한 로망이 테마파크로 탄생했다.
오토바이를 테마로 전시관과 체험장을 갖춘 비엘바이크파크박물관(대표 최지웅)은 지난해 6월 표선면 세화리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 최초, 아시아 최대로, 미국 밀워키에 있는 할리데이비슨 박물관과 맞먹는 규모다.
1939년 2차 대전 당시 프랑스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모토뱅깡을 비롯해 찰리 채플린이 탔던 벨로솔렉스, 우리나라 바이크 효시인 효성스즈끼까지 150대의 바이크가 전시돼 있다. 박제나 고증을 통해 만든 복제품이 아닌 지금도 시동이 걸리는 진품만 모아 놓았다.
라이더의 로망인 할리데이비슨도 명함을 못 내미는 이유는 ‘차퍼 바이크’ 15대의 위용 때문.
차퍼는 양산 바이크가 아닌 수제품으로 국내에 20여 대 밖에 없다. 공장을 갖춘 이곳에서도 1년에 2대만 생산할 정도로 웬만한 정성 없이는 만들어 내지 못한다.
‘레드홀스’라 명명된 바이크는 부품 값만 1억2000만원이 들었고, 제작기간은 1년이 걸렸다. 수제 바이크는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이어서 ‘부르는 게 값’이란 말이 있다.
이 바이크를 사겠다고 중국인 관광객 18명이 명함을 꽂고 갔다. 한 중국인은 수제 바이크를 모두 사겠다며 통 큰 제안을 했지만, 단 한 대도 판적이 없다.
그래서 라이더들은 이곳을 성지로 여기고 있다. 수제 바이크는 갑부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진정한 마니아들이 타는 로망으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김수일 비엘바이크 부장은 “라이더들은 제주에서 자연을 벗삼아 달리는 것을 최고로 친다”며 “해안도로, 중산간도로, 산악코스 등 길이 잘 정비됐고, 매연이 없어 제주는 최상의 코스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올레길처럼 바이크 전용 투어를 개발하면 아마 대박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아이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어린이 교통면허시험장’이다.
S코스와 건널목, 신호등 등 실제 면허시험장을 축소해 조성했고, 면허를 취득한 어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무료로 박물관을 입장할 수 있다.
박물관측은 어린이들에게 교통안전을 체험하고, 오토바이 운전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면허시험장을 만들었다.
한편 개장 1주년을 맞아 ‘이카루스’ 체험장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서서 타는 전기바이크인 ‘세그웨이(Segway)’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우주선 기내를 이동할 때 등장했던 것을 현실에서 재현한 것이다.
박물측은 일렉트로닉(전자)과 로마시대 전투용 마차인 ‘카루스’를 조합해 새로운 탈거리를 ‘이카루스’로 명명했다.
문의 비엘바이크파크 787-7667.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사진설명(레드홀스)=2만2000개의 부품이 들어간 수제 바이크 ‘레드홀스’는 배기량 2200㏄에 길이는 3m에 이른다. 제작에만 1년이 소요됐고, 순수 부품비만 1억2000만원이 들었다.
사진설명(면허시험장)=어린이들은 축소판 면허시험장에서 클래식 전기차를 운전하며 교통안전에 대해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설명(전시관)=손으로 일일이 조립하고 만든 수제 바이크를 전시한 모습.
사진설명(트랜스포머)=박물관에 설치된 트랜스포머 로봇. 오로지 오토바이 폐부품으로 만든 정크아트다.